[독서리뷰] 14. 싯다르타

어쩌다 ‘싯다르타’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최근에 논어 관련 된 책을 읽었는데 굉장히 재밌었다. 공자의 사상에 고개가 많이 끄덕거려 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불교의 사상까지 갔는지도 모르겠다.
제목인 ‘싯다르타’ 를 보고 사실 불교 관련 된 책인 줄 알았다. 부처의 일생 같은 느낌이려나.
하지만 읽어보니 제목을 오해했었다. 다른 내용이었다. 그냥 이름만 같고 저자가 만들어낸 고행자로, 한편의 소설이었다.
그래서 더 쉽게 빠져 들 수 있었다.

싯다르타

[싯다르타] 줄거리

‘싯다르타’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는 브라만의 아들로, 어떤 인생의 진리를 찾기 위해 아버지 곁을 떠나 출가를 결심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던 ‘고빈다’ 라는 이름의 친구와 길을 나선다.

그들은 제일 먼저 사문들 밑에서 한 푼 갖지 않은 채 온갖 고행을 겪으며 정신 수련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수련 가운데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 한다. 싯다르타 마음에는 해결되지 않는 갈증이 계속 존재한다. 그들은 결국 사문밑에서 원하는 바를 깨달을 수 없다 생각하고 함께 다시 고행길에 오른다. 그러다 ‘붓다’ 라 하는 고타마라는 승려가 근처에서 설법을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만나러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를 만나고 설법을 들으면서 엄청난 깨달음과 전율을 느끼게 된다. 친구 ‘고빈다’는 ‘고타마’ 밑에서라면 자신이 원하는 어떠한 평안, 진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분의 제자가 되기로 하지만 여전히 ‘싯다르타’에게는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었다. 그는 고타마가 진정한 성인, 현자라 인정하면서도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는 해결 되지 않은 의문을 찾고자 다시 자신만의 길을 나서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도시에 도착하게 된다.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한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녀에게 스승이 되어 달라 청하면서 그녀에게서 사랑을 배운다. 그녀의 소개로 장사꾼에게로 가서 일을 배우게 되고 함께 일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세상을 배운다. 그리고 어느새 세상에 속해 점차 자신이 추구했던 어떤 큰 이상과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된다.

세상을 맛 본 그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 도박에 빠지게 된다. 많은 돈을 잃고 따기도 하며 술과 함께 지난한 날들을 보낸다. 그리고 예전에 그렇게 열심히 수행했던 생각하는 법도 잊어버린다. 그렇게 부유함 속에서 부족한 것 없이 지내다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워하며, 예전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후회하고 그 마을을 떠난다. 그리고 심지어 자기 환멸에 못 이겨 자살 생각까지 한다.

강물에 빠져 자살을 생각하는 순간, 그는 강의 소리를 듣게 된다.
강을 보며 또다시 어떠한 깨달음을 얻고 강에서 일하고 있는 뱃사공에게 가서 자신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뱃사공은 강에서 배우라고 말을 한다. 그 곳에서 그는 다시 인생을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거치며,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는 줄 알았으나 이전에 사랑을 나누었던 여인과 둘 사이의 아들이 등장한다. 둘은 붓다가 입적하는 것을 보러 가는 길이었다. 갑작스레 사랑했던 여인은 뱀에 물리게 되고, 이를 구해주면서 둘은 상봉하게 된다. 서로를 한눈에 알아보지만 여인은 뱀 독에 못 이겨 죽게 되고 아들만 남겨 된다.

싯다르타는 아들이라는 존재로 인해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혼란 속에서도 행복을 맛보게 된다. 싯다르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지만 갑작스러운 어머니와의 이별과 환경의 변화에 아들은 받아드리지 못하고 아들과 충돌하고, 견디지 못한 아들은 결국 도망가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상실에 대한 아픔을 깊이 느낀다. 하지만 궁극에는 또 이를 이겨내는 힘을 배우게 된다.

훗날 나이가 들어, 싯다르타는 친구 고빈다와 재회하게 되며 그가 깨달은 바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고빈다는 그가 열반에 이르렀음을 알게 된다.

저자 소개

헤르만 헤세

독일계 스위스인 문학가이자 예술가이다.
1877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선교사인 부친과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 밑에서 엄격한 환경에서 자랐고, 종교적 신념에 대한 강요를 받아 모자 사이가 좋지는 않았다.

세계 1,2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이 전쟁을 일으킨 조국 독일을 비판하며 조국을 버리고 스위스로 망명, 스위스인으로 살아간다.

그는 동양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싯다르타는 불교 영향이 짙게 깔려 있으며, 유리알 유희는 고대 유가 사상과 도가 사상의 색채가 강하다. 데미안 역시 영지주의와 초기 기독교 사상 등이 담겨 있다.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데미안,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수레바퀴 아래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등이 있다

ref. 헤르만 헤세 – 나무위키 (namu.wiki)

책을 읽으며

이 책은 신기하다. 우선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게 된다.
사실 헤르만 헤세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작품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작품들 역시 읽고 싶어졌다.
굉장히 독특하면서 매력적이고 책에 깊이 빠져들게 한다.
나도 모르게 싯다르타와 같이 고행길을 걸으며 번뇌하고 깨달음을 얻어 가는 것 같다.
책 내용이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내용이나 용어들이 다소 어려울 수 있음에도 몰입감 있게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싯다르타라는 주인공을 통해 그가 깨달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지극히 어찌 보면 현실적이여서 더 공감이 갔던 것 같다.
승려가 되고자 하지만 세속에 물들기도 하고, 사랑도 하고 장사도 하고 도박도 하면서 자신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다. 또한 몰랐던 아들의 등장으로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되고 이루 말 할 수 없는 또 다른 큰 고충과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아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마음 깊은 상실감을 느끼게 되고 나서야 비로서 그는 진정한 평안, 열반에 이르게 된다.

그의 생들이, 어찌 보면 우리가 고행길만 떠나지 않았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만나고 헤어지고 슬픔을 겪고 스스로에게 환멸도 느끼고. 그러한 것에서 그가 깨달음을 얻어 가는 과정이, 또 스스로가 완성되었다고 느끼는 시점에서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서 또다시 무너지고 다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퍽 와 닿는다. 우리 모두 이 정도면 되었다 생각하지만 사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더 발전 될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일상에서의 꺠달음, 깨달음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더 크게 와 닿았고, 내 주변에서도 늘 배우며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인생을 열심히 사는 것은 하루를 부지런히 사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루하루 부지런히 깨우치면서 나아갈 때 우리는 한걸음 더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또 그가 자연 속에서 강물의 소리를 듣고 그 속에서 깨달음과 진정한 평화를 얻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과 하나 되어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떠한 것을 깨닫고자 하는 그 생각이, 오히려 그러한 강박이 내가 나아갈 길을 막고 있다는 것이, 나의 아집이 내가 봐야 할 주변을 못 보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어떠한 것을 찾아 헤메고 있는지, 무엇을 쫓으며 사는지,
그것이 나를 더 얽매어 진정한 행복을 못 보게 하는 건 아닌지,
나의 행복과 평안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두가 스스로가 깨닫고 행복과 평안을 얻을 수 있기를

좋고 오래 사유하고 싶은 구절들이 많았다.

생각 해 볼 점

싯다르타가 진정 깨닫고자 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나는 어떠한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가나요?

그것을 얻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그것을 위해 달려가면서 내 주변을 소홀히 하거나 놓치는 것이 있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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